이정후, 허리 통증 이겨내고 3루타 폭발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로 복귀해 팀 역전승 견인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6-11 15:57:13

사진 = 1회 3루타를 치고 동료들에게 세리머니하는 이정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콜로라도 원정에서 선발 복귀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3호 3루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의 시즌 타율은 0.274(248타수 68안타)가 됐다.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최근 선발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정후는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출전한 후 8일 경기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후반에 교체 출전했으며, 9일 경기는 아예 결장한 바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 임무를 맡은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콜로라도 왼손 선발 카슨 팜키스트의 6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3루타를 폭발시켰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415피트(약 126.5m)로, MLB 30개 구장 중 22곳에서는 홈런으로 기록됐을 만한 강한 타구였다.

 

쿠어스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해 타구 비거리가 다른 구장보다 많이 나오는 '투수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구장 자체는 MLB에서 가장 넓은 구장 중 하나다. 이정후는 이 3루타 이후 윌리 아다메스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3회 삼진, 4회 3루수 뜬공, 7회 투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팀이 3-5로 뒤진 9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한번 중요한 역할을 했다. 3루수 땅볼로 출루한 이정후는 이후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까지 홈에 불러들이며 9회에만 4점을 뽑아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후의 복귀와 함께 거둔 이번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중반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한 발을 내딛게 됐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