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대표기자
ceo@alphabiz.co.kr | 2026-05-15 16:48:25
[알파경제=김상진 대표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9년 만에 베이징에서 마주 앉았다.
악수와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연출 뒤에는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긴장감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파국을 피한 양국의 만남에 안도하면서 AI 랠리와 함께 달아올랐고, 코스피는 꿈의 '80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외인들의 매도 폭탄에 전 거래일 대비 488.21포인트(6.21%) 내린 7493.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정상회담이 남긴 의미와 굵직한 지정학적 이슈, 그리고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4가지 핵심 포인트로 분석해 본다.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구조적인 제약이 뚜렷해 섣불리 합의에 이를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아직 미중 정상이 만날 기회가 다수 남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기훈 전 코트라 부사장 겸 기술혁신과 무역포럼 회장은 "양국의 직접적인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방중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선물 보따리를 챙겼던 것과 달리, 이번 만남은 G2 대등 전략을 내세운 중국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언급했지만, 실질적으로 서로의 카드를 탐색하는 조심스러운 탐색전의 성격이 짙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신흥 강국과 기존 패권국 간의 무력 충돌을 의미하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직접 언급하며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
미국 측의 시급한 의제였던 이란 사태에 대해서도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란에 대한 공조 불발 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주부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등 살얼음판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 미·중 안도감과 AI 랠리가 이끈 환호…코스피 장초반 한때 8000선 돌파 후 하락
정치적 긴장감과 대조적으로 금융시장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인 코스피 지수는 8000선을 돌파했으나, 외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7400선에 장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랠리가 단순한 광풍이나 버블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미중 정상회담의 최악의 리스크를 피했다는 안도감뿐만 아니라, AI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이익 성장세가 시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전격 동승했다는 사실은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줬다.
미국 내 최고 AI 기업의 동행만으로도 첨단 산업을 억누르던 불확실성이 일부 걷혔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쏟아졌다.
오히려 증시에서는 악재가 아닌 새로운 매수 진입 시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기훈 전 코트라 부사장은"결론적으로 2026년 미중 정상회담은 거대한 충돌을 막고 현상 유지를 택한 안전판 역할을 했다"면 "우리나라로서는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AI 랠리의 파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대만·이란 등 미궁에 빠진 글로벌 갈등 불씨와 자체적인 산업계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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