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증권사 수수료 인하 경쟁 효과 제한적"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1-19 15:53:44

자본시장연구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서비스 시장에서 수수료율을 낮추는 가격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시장점유율은 가격 요인뿐만 아니라 비가격 요인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선임연구위원과 정수민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서비스 경쟁 양상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와 해외 주식 투자 확대로 위탁매매 시장은 성장했지만,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수수료율은 크게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2017년 대비 4bp(0.04%포인트) 하락했으며, 해외증권 수수료율은 17bp(0.17%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국내 주식 수수료율은 4bp 내외, 해외증권은 8bp 내외로 이미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수수료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가격 경쟁이 고객 유치나 시장점유율 확대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수수료율 경쟁의 점유율 증대 효과는 대형 증권사에만 유효했으며, 이마저도 마케팅 규모, 상품 다양성, 서비스 차별화, 거래 플랫폼 경쟁력 등 비가격 경쟁력의 우위 덕분이라고 분석됐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이 같은 비가격 경쟁력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증권사 간 가격 경쟁이 재점화하더라도 시장에서 유효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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