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5-08-06 15:52:46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이 강도 높은 비판 공세를 펼쳤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코스피 5000을 외치며 온 나라를 증시 광풍으로 몰아넣던 이재명 정부, 그 와중에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 거래에 나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그것도 정부가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발표한 날, 해당 관련 기업이 그 팀에 선정된 날이었다"며 "하지만 계좌 명의는 이춘석이 아닌 그의 오랜 보좌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헷갈려서 보좌관 휴대폰을 들고 들어갔다'는 해명은 국민을 모욕하는 수준"이라며 "궤변으로 뻔한 거짓말까지 하는 이 위원장에 대해 민주당은 김남국 때처럼 대충 뭉개려나 보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 AI 정책을 직접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AI 종목 주식 차명거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만약 변명처럼 부하 직원 핸드폰을 가져다가 마음대로 주식을 팔았다면 그건 횡령이고 갑질이고 스토킹"이라며 "사실대로 차명거래를 인정하는 게 낫지 않겠나. 책임져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김은혜 의원도 "국힘 의원들에게는 토론 시간조차 주지 않고 통과시킨 방송장악 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한창이던 본회의장에서 주식 거래를 했다"며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허락 없이 보좌관의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것이라면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보다 더 심각한 신종 보좌진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공세는 이 의원이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장으로 AI 정책을 담당하는 위치에서 관련 기업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5개 정예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이 거래한 네이버와 LG CNS는 각각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과 LG AI연구원 정예팀에 참여하는 기업들이다.
이 의원은 전날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후 "타인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당내 조사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라며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없는 만큼, 의혹에 대한 진상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명 주식거래는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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