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8591 JP), 카타르 투자청과 손잡고 1조엔 규모 사모펀드 출범…일본 민간 최대 : 알파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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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5-11-12 15:50:56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일본의 투자회사 오릭스가 카타르 정부계 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과 손잡고 1조 엔(약 9조 2천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PE)를 설립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일본 민간 주도로 조성되는 펀드 중 최대 규모로, 중동 자본을 활용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오릭스의 다카하시 히데타케 사장은 QIA의 모하메드 소와이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비공개 안건이나 자회사 매각 등 대형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QIA와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펀드는 일본 내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며, 특히 기업 가치 300억 엔 이상의 중대형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오릭스는 IT, 헬스케어 등 성장 산업 분야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직접 경영에 참여하여 전략 수립 및 투자 관리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펀드의 총 투자 규모는 차입금을 포함하면 1조 엔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릭스는 5,20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QIA와의 협력을 통해, 그동안 미국계 KKR, 베인캐피털 등 글로벌 PE 펀드가 주도해온 대형 거래 시장에서 '일본판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는 해외 펀드의 대형 인수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인캐피털은 미쓰비시케미컬 그룹 산하 다나베미쓰비시제약을 약 5,100억 엔에 인수했으며, 블랙스톤은 IT 인재 파견 대기업 테크노프로홀딩스를 5,074억 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릭스는 2012년 M&A 전문 부서 설립 이후 32건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과거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야요이를 인수 후 매각하거나, 화장품 기업 DHC를 인수하는 등 M&A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습니다. 기존에는 자체 자금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재무 건전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 펀드를 통해 외부 자금을 활용함으로써 투자 확장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카하시 사장은 부동산,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2조 엔 규모의 투자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성장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M&A 시장은 도쿄증권거래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 구조 개선 요구 이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 들어 투자회사의 일본 기업 인수 건수는 26건으로, 2020년 대비 약 3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비핵심 사업 매각 및 상장 폐지를 통한 경영 효율화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카타르투자청(QIA)은 액화천연가스(LNG)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보틱스, 콘텐츠, 반도체 등 경쟁력 있는 일본 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QIA의 첫 일본계 PE 펀드 출자 사례로, 향후 일본 내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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