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10-13 15:47:11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에도 노동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정부가 일제 감독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13일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이달과 다음 달 중 일제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대건설 6번, 대우건설 5번째 사망사고
현대건설은 시공능력순위 2위, 대우건설은 3위인 대형 건설사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5명 이상 숨졌다.
앞서 고용부는 중대재해법 시행 후 올해 말까지 5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현장에 감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에서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6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일에는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곤돌라를 사용해 창호 유리를 설치하던 근로자가 떨어져 숨졌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과 같은 5건(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대우건설에서는 지난 11일 인천 서구 오피스텔 신축 현장 지하 2층에서 거푸집 동바리를 해체해 반출하던 근로자가 지하 3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앞서 노동당국은 7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진 DL이앤씨(옛 대림건설)에 대한 일제감독을 실시했고 이달 4일에는 롯데건설에 대한 일제감독 계획을 발표했다.
◇ 3년간 건설사고 1000천건 웃돌아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든 건설사들 건설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일제조사를 받는 현대건설은 사망자가 가장 많다.
건설사고란 건설공사를 시행하면서 사망 또는 3일 이상의 휴업이 필요한 부상의 인명피해 또는 1천만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뜻한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건설사고 발생 건수는 2020년 1117건, 2021년 1012건, 2022년 1052건이다.
이는 3년간 발생한 전체 건설사고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7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진 DL이앤씨(옛 대림건설) 다음으로 많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건설사는 시공능력 2위 현대건설과 3위 대우건설로 각각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설사고 정보 집계가 시작된 후 전체 사고 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930건이던 건설사고는 2022년 6166건으로 늘었다.
그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도 커지면서 올해 6월 기준 이미 3217건의 건설사고가 발생했으며 326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대형 건설사에서 반복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직도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뿐만 아니라 안전 문화·관행을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고 대대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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