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화에어로 유증 또 제동…2차 정정 요구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17 15:44:11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정정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 금감원이 지난 8일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뒤 다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가 있는 날부터 해당 증권신고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며 효력이 정지된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금감원의 요청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어 595만500주의 보통주를 발행하고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1047주의 신주를 배정해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의결했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로, 27일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 발표 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에 파장이 일었고,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정정 공시를 제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조달 구조 변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알려줘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고, 자금사용 목적도 구체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가능하다면 보완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점심사에서 중요하게 보겠다고 한 일반주주와의 소통 계획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엄격한 심사 원칙을 견지하되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와 관계없이 증권신고서를 정상적으로 작성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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