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3-26 15:41:47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인도 세무당국이 삼성전자가 통신장비 수입 과정에서 관세를 회피했다며 약 9000억원에 달하는 세금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세무당국은 삼성전자가 4G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신호를 송출하는 소형 라디오 주파수 회로 모듈인 '리모트 라디오 헤드'를 수입하면서 관세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고 판단했다.
세무당국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과 베트남에서 해당 부품을 7억8400만 달러(약 1조1513억원) 규모로 수입하는 과정에서 10~20%의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수입품을 허위 신고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삼성전자에 446억 루피(약 7636억원)의 미납 관세 추징금을 부과했으며, 추가로 삼성전자 인도법인 임원들에게 8100만 달러(약 118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세관의 품목 분류 해석 문제"라며 "현지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도에서 이와 같은 세금 분쟁 시 판결까지 약 5년이 소요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당장 부과된 세금과 과징금을 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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