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형마트나 e커머스 채널에서는 더미식 제품의 1+1 혹은 반값에 가까운 고강도 프로모션이 수년째 일상화되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뇌리에 더미식은 정가로 사면 손해인 브랜드라는 인식, 즉 변질된 ‘가격 닻 내리기(Anchoring)’ 효과가 박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급 원재료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놓고 유통 현장에서는 재고 소진을 위해 ‘덤핑’에 가까운 할인을 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프리미엄의 지위를 잃고 일반 간편식 브랜드들과 매대에서 저가 진흙탕 싸움을 벌여야 하는 매스티지(Masstige·준프리미엄)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하림은 할인을 멈추면 매출이 급감하고, 할인을 유지하자니 수익성이 악화되는 ‘할인의 늪’이자 출구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열위한 시장지위로 인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림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당분간 외부의존적인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수현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는 “가장 경쟁력 있는 탑티어 제품 몇 가지에 역량을 집중해 ‘노세일(No-Sale)’로도 소비자가 찾는 강력한 브랜딩을 재구축해야 한다”면서 “또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서브 브랜드를 이원화해 운영하는 등 가격 포지셔닝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