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9-22 08:00:14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4월 이후 코스피는 극단적 수준까지 고조되었던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바닥권을 탈피하여 연초 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정권교체 이후 추진되고 있는 상법개정안이 새로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세가 가속화되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지나면서 3400선 중반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연말까지 코스피 3700 상승 전망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9배로 여전히 현 ROE, COE
대비 13% 할인 상태다.
국내증시 순풍으로 인해 기존 전망치 PBR 1.2배에서 1.25배로 상향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저평가 요인 완화와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며, 연말까지 대형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와 반도체 공급자 우위 시장 장기화 전망과 한-미 금리차 축소 및 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수급의 복귀는 시장 전체 유동성을 늘리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김경태 연구원은 "AI 3대강국 공약,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건설 경기 활성화, 2차 소비 지원금 등 대규모 재정 정책에 따른 유동성 증가 및 잠재성장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 부담 감소 및 글로벌 금리인하 사이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나타날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회복다고 있다는 판단이다.
상법 개정안(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및 배당소득세 개편, 그리고 대주주양도기준 동결 등 증시 부양 정책들로 밸류업 센티먼트 부담 완화도 긍정적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새정부 출범 이후 100여일 기간동안 정책 청사진이 발표되고 있는데, 대미 협상 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산업정책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AI 3대강국 등 성장산업을 발구하고 지원하는 산업정책이 국정과제로 채택되어 발표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수단으로 국민성장펀드 등이 속도감 있게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천 시대의 공약처럼 저평가된 한국시장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으며 한국시장의 저평가 요인들이 상법개정 등의 과정으로 해소되면서 취임 이후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영원 연구원은 "여기에 반도체 등 핵심산업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남은 연말까지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연말까지 코스피 3700 수준의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 주식 투자 매력 감소, 미국과의 관세협상 우려 요인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 전반이 랠리하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다 비싸진 상황으로 주식의 투자 매력 낮아져 고민이 커지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AI 투자 확대에 레거시 반도체 호황이 연장된 정황은 긍정적이나,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500조원의 투자금액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워 협상이 지연되며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전망이다.
이웅찬 연구원은 "미국 투자 관련 주식도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3차 상법개정안이 논의 중이며 자사주 소각 의무대상에 기존 자사주를 포함할지 여부가 쟁점인데, 경영권 방어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주식의 랠리는 전세계 증시 전반을 리레이팅 시켰다.
올 연말부터는 금리 인하와 함께 미국 증시에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S&P500 지수는 6600pt를 넘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 이상 비싸졌다.
이익 성장이 견조하다지만 고용, 건설, 제조업 등 AI 외 부문의 경기 하강은 우려되며, 연준 인사는 교체되겠으나 금리 인하 지속 가능성이나 물가 반등 여부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최고조에 다다랐는데 오히려 주식의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후적으로 코스피 밴드는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3000~3500pt로 상향해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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