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
lyjin0305@alphabiz.co.kr | 2023-02-09 15:40:08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경제가 상반기에 둔화 폭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로 하반기 경제 회복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유지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고려해 종전 3.2%에서 3.5%로 0.3%포인트(p) 올렸다.
앞서 KDI가 9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제시했던 것과 같은 수치다.
이는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 1.4%에서 1.1%로 내리고 하반기 2.1%에서 2.4%로 올린 결과다. 즉 상저하고의 폭이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전망 변화의 주된 배경은 중국의 리오프닝이다.
KDI는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단기적으로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과 그에 따른 경제 위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우리 경제의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도 둔화하는 점도 반영됐다.
KDI는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상반기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하반기에는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가 본격 반등하면서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 확대가 서비스 수출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총수출(물량 기준)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올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반등요인은 중국 경제"라며 "중국 경제가 나아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조금 높아질 수 있고 금리도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갈 수 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요인이 경기회복이어서 종합적인 영향은 한국경제에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8%)를 주요 기관과 비교해보면 정부(1.6%), 국제통화기금(IMF·1.7%), 한국은행(1.7%)보다는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와는 같다.
지난해 11월 이후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을 내리면서 KDI의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인 수치가 됐다.
이와 관련해 정실장은 "작년에 가정했던 것보다 세계 경제가 조금 더 밝아지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올해 1.8% 정도가 적당한 전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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