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반도체 대형주 단기 과열 부담 직면..테슬라 강세 주목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0-16 08:00:3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력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강력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밸류에이션, 주가에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실적의 경우, 반도체 주가를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3개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향률은 약 40%에 육박하며 과거 호황 수준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영한 추가 상향 조정 여지를 감안해 보면, 금융위기 직후의 V자 회복 구간을 제외할 경우 최대 수치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실적 증가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측면에서 삼성전자 최근 5개월 주가 상승률은 66%, SK하이닉스 최근 5개월 주가 상승률은 103%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5개월 기준 압도적인 역대 최대 상승률이고 SK하이닉스의 경우 금융위기 직후 V자 회복 국면에서의 상승률만큼 상승했다. 

 

현재 반도체 센티멘트를 주가로 본다면 전례 없는 랠리로 볼 수 있다.
 

◇ 반도체 대형주 및 코스피는 단기 과열 부담 직면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10월 말에 있을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으로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에서 봤을 때 의미 있는 밸류에이션 저항대에 직면했다는 점과 단기적으로 과도한 주가 상승 폭이 시장의 기술적 부담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코스피 60주 이격도는 130을 돌파하며 경험적 단기 과열권에 근접한 상황이고, 2000년 이후 코스피 장기 상승 추세의 중국 빅사이클 당시 2007년, 코로나 직후 V자 회복의 2021년 고점 연결 저항대에 근접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반도체 빅 사이클 기대감에 따른 추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 과열 부담에 따라 호재보다는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단기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변준호 연구원은 "미중 무역 합의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 등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IBK투자증권)

◇ 최근 테슬라 주가 강세 현상 주목


국내 증시 내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나, 주가가 호재성 재료들을 빠르고 강하게 반영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으로 다른 대안적 투자 전략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런 측면에서 최근 미국 증시 내 테슬라 주가의 강세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의 관심이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 주가의 강세 현상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당시 테슬라 주가는 월 종가 기준으로 저항대였던 400달러 전후 수준을 강하게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이후로 전기차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시장 대비 현저한 아웃퍼폼을 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증시 전반의 관세 리스크 완화, 일론 머스크의 복귀, 신차 모델 출시, 로봇과 로보택시 등 다양한 신 산업 추진 기대감 등이 동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적 리스크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9월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하향 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 8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향 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주가 측면에서도 엔비디아대비 연초 이후 열위에 있으나 최근 1, 3개월 기간 테슬라 주가 등락률은 엔비디아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고 6개월 등락률은 동일한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최근 신차 출시 및 중국 생산량 증가 등의 긍정적 뉴스플로우 등도 테슬라의 실적 리스크 완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변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내에서의 주가 주도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포트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2차전지, ESS, 로봇, 로보택시, 자율주행, 우주(Space) 등 테슬라 테마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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