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 2024-03-13 15:45:30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IBK기업은행이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경만 사장 후보자 등의 선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업은행은 KT&G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을 한다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12일 공시했다.
기업은행은 공시를 통해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을,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과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는 모두 반대해달라고 주주에게 요청했다.
손 이사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후보이고, 방 사장과 임 사외이사는 KT&G 이사회가 추천했다.
기업은행은 방경만 수석부사장이 선임된 후 감소한 영업이익을 문제 삼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방 수석부사장 선임 후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주주의 대표 선임 반대로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또한 ‘의결권 대리행사’를 주주에게 권유하며 표 대결을 준비 중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KT&G 이사회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T&G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경우 독립적인 이사회의 견제 기능이 더욱 중요한데, 현재 사외이사 6명은 모두 KT&G가 추천한 인물이고 주주의 추천으로 인한 사외이사가 없는 점을 꼬집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외유성 출장의혹, 이사 후보간 상호추천, 자기주식 증여를 통한 우호지분 확보 등 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가진다”며 “사외이사 후보추천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주주들의 의견을 대변할 이사회를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KT&G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방 수석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후 핵심 사업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고, 주가도 상승했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679억 원으로 2021년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0%가 아닌 12.7% 감소했으며, 이는 수원 분양사업 종료 등 부동산 부문의 일회성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이다.
또한 "일회성 영향을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3.3% 증가했고, 특히 3대 핵심사업(글로벌CC, NGP, 건기식)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 하락한 반면 회사 주가는 13% 올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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