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4-08-30 15:38:49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네덜란드가 자국 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제동이 걸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의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SML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소그래피 기계 생산 업체로서, 그 기술은 고급 칩 제조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회사의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기계는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해당 기기와 관련된 서비스 및 예비 부품 공급에 대한 라이선스 갱신이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딕 슈프 네덜란드 총리는 이런 라이선스의 갱신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결정은 주로 미국으로부터의 압력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과 일치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일방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ASML의 장비는 유지보수 계약을 포함하여 판매되며, 지원 서비스 없이는 장비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
이번 네덜란드 정부의 결정은 중국 내 ASML 장비 사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아직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ASML의 침지 DUV 리소그래피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화웨이와 SMIC 같은 중국 주요 기업들은 이미 업계 선두주자인 대만반도체(TSMC)보다 2세대 뒤처진 상태에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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