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4-08-09 15:38:12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서울시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정부 주택 공급 확대 방안 관련 약식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이 자연 보존만큼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그린벨트 중 이미 훼손돼 녹지 기능을 상실한 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 조치다.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장기전세주택2인 '신혼 20년 전세자가주택' 등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혼 20년 전세자가주택'은 신혼부부가 소득에 관계없이 처음 10년간 전세로 거주하다 자녀 출산 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두 자녀 이상 출산 시에는 20년 후 시세보다 10~20%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
시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린벨트 내 관리되지 못한 훼손지 등 보존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활용할 방침이다.
해제 대상 그린벨트는 오는 11월 중 공개될 예정이며, 서울시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 그린벨트 전역 149.09㎢ 중 125.16㎢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서초구 일대(21.29㎢)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송파구 일대(2.64㎢)는 중복 지정을 피하기 위해 제외됐다.
오 시장은 "신고가 출현 지역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현상이 관찰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을 포함한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청년이 결혼하면 집 문제만큼은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중앙정부와 협력해 충분하고 안정적인 주택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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