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관세 충격 여진 속 국내외 어닝 시즌 개막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4-14 07:00:5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국내외 주식시장에 관세 충격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월 어닝시즌이라는 계절적 이벤트 기간에 진입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상호 관세가 90일동안 유예됐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보복 조치를 확정지었지만, 트럼프의 유예 발표 후 마찬가지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국가들은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는 중이다.

◇ 미국 시장 점진적 회복 기대, 어닝시즌은 '부정적'

미국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과 중국 갈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는 중국의 협상 제의를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은 장기전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파악했다.

트럼프의 최근 관세율 인상에 대한 추가 보복 수단도 잔존한다. 이에 중국 노출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미국 기업의 경우 11일 은행주를 시작으로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16일 ASML, 17일 TSMC, 넷플릭스에 이어 빅테크는 22일 테슬라부터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S&P500의 2025년 EPS(주당순이익) 전망 시장 컨세서스는 9.4% 늘며 3개월만에 3.10%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난타전이 지속될 경우, 어닝 시즌에 발표될 기업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 국내증시 변동성 지속, 어닝모멘텀 미국보다 국내 우위 예상 

 

(출처=우리은행)

국내 증시 또한 트럼프 관세 리스크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VKOSPI는 지난 7일과 9일, 44.2%와 40.1%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VKOSPI가 40%를 상회했던 국면은 3번뿐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확정 실적 기준의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까지 하락했다. 주가는 리세션 프라이싱 직전 단계까지 조정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0일간 상호관세 유예에도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또한, 중국향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의 부정적 영향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기업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5조원 중 3분기, 4분기가 각각 80조원, 75조원으로 기대치가 높다.

 

관세 영향을 반영하면 큰 폭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간 관세 협의 여부에 따라 주식 시장 변동성은 낮아질 전망"이라며 "이익모멘텀이 긍정적이고 가격 매력이 높은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2025년 1분기 국내 어닝 시즌은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됐던 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 하향 조정은 3월 이후 상향 전환됐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역시 바닥권 통과 후 상향 전환됐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진정될 경우 이익 모멘텀 호전을 기반으로 코스피 상승 시도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어닝시즌 주가 모멘텀은 미국 대비 국내 시장 비교우위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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