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비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통화정책 혼선 초래 우려"

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7-10 15:36:3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은행 기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무분별한 발행이 19세기 민간 화폐 발행 당시와 같은 금융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수 비은행 기관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19세기 민간 화폐 발행에 따른 혼선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을 하기 어렵고, 중앙은행 체제로 돌아오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마구 허용하면 외환 자유화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며 "지급결제 업무를 비은행에 허용하면 은행 수익구조도 많이 바뀌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유관 부처 장이 정해지면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아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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