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3-26 15:46:49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최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태광산업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이호진 전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촉구했는데요.
반면,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의 건강상 이유로 경영 복귀에 대해서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 전 회장은 그룹 고문으로 태광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영복귀를 한 셈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전 회장에 대해서 주주들이 앞장서 경영복귀를 요청하는 건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런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그의 복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선 트러스톤 등 주주들이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필요성이나 당위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경우 재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입니다.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경영에 복귀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기 때문이죠. 이 전 회장 입장에서 경영복귀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윱니다.
주주들이 이 전 회장을 추대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복귀에 대의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태광그룹은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재계 순위도 크게 하락했죠.
때문에 경영복귀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도 이 전 회장이 가장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이 전 회장이 고문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태광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발굴이나, 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입니다.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극도로 어려운 가운데, 이 전 회장의 귀환이 태광그룹의 재도약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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