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플럭스(H-flux) 갤러리, 서울 서촌에 새로운 전시공간 개관 - 김현수 작가의 “언썽 히어로우”로 문을 열다

류정민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05-17 15:35:42

사진=에이치플럭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초상사진들은 권위적인 유럽품의 궁정사진이나 공식 초상화를 연상시킨다. 

 

전통적으로 초상화는 왕족과 귀족, 그리고 부를 축척한 신흥부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후대에 남기고 과시하기 위한, 부과 권력의 상징이며 신분상승을 의미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이와 달리, 작가의 초상사진은 지위와 권력을 과시하기 보다는 소외된 것들에 주목하여 그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관심 두지 않는 하찮은(trivial)것을 숭고한(sublime)것으로 승화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는, 자연속에서 보낸 작가의 어린 시절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산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위로와 영감을 얻곤 하였다.

 

그래서 “자연은 나에게 놀이터이자, 동시에 상실의 아픔과 성장통을 치유해 주는 안식처”였다고 말한다. 

 

전시 제목인 “Unsung Heroes”에서 잘 드러나 있듯이, 작가는 버려진 식물에 동화되고 공명함으로써 물아일체된 기억을 회상하며 이름 없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이를 통해 가장 평범하고 하찮은 존재도 자신만의 멋을 추구하고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해학적으로 주종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제안한다. 

 

<에이치플럭스(H-flux) 갤러리는 2024년 5월 서울 서촌에 자리 잡은 신생 갤러리이다.의욕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하는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창조적 지평을 펼칠 수 있는 역동적인 플랫폼이 되고자 하며, 창작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에 필요한 개념 적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갤러리 이름 H-flux의 flux(플럭스)는 끊임없는 변화를 상징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