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러, 알루미늄·팔라듐 무기화할 수도"

박정원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3-03-10 15:34:25



[알파경제=(이스탄불) 박정원 특파원]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맞서 알루미늄과 팔라듐 같이 주요 광물 수출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 시티그룹 연구진은 지난 6일자 고객 공지에서 러시아가 에너지에 이어 광물 수출도 무기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들은 원자재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어떤 수출 제한도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알루미늄 거래량의 약 15%, 팔라듐 생산의 4분의 1 정도를 각각 차지한다.

알루미늄은 비행기 소재일뿐 아니라 가전제품, 포일, 주방도구까지 여러 제품에 쓰인다. 미국은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에 대해 10일부터 200% 관세를 매긴다.

팔라듐은 차량 배기가스 제한 장치에 쓰인다. 

앞서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를 무기화한 전력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원유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봉쇄하고 농업시설을 공격, 전 세계 식량 공급을 무기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핵연료는 아직 서방 제재에서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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