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보고서 뭐길래”…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희비

SK하이닉스 급락, 삼성전자는 목표주가 상향
이재용 회장, 대법 부당합병 무죄 선고…주가 상승 힘 보태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7-20 15:34:5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최근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하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 구도 변화 관련 보고서 발표 이후,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급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과 이재용 회장의 무죄 확정 판결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7월 17일 하루 만에 주가가 9% 가까이 하락했다. 다음날인 18일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런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HBM 시장 전망 보고서가 자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이 기가바이트(GB)당 11.9달러로 올해 13.1달러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을 조기에 통과할 경우 HBM 가격이 최대 35%(HBM3E 12단 기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마이크론의 생산능력 확대 역시 HBM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과 마이크론의 생산능력 확대가 맞물려 HBM 시장이 내년부터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JP모건을 비롯한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SK하이닉스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을 60조3070억원으로 예측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하반기 범용 레거시 반도체 회복이 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게다가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이재용 회장에게 분식회계 및 부당합병과 관련 무죄를 선고 확정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