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FOMC 이후, 연준의 다음 행보 주목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7-28 07:00:1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이번주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미국의 상호관세(8월 1일), FOMC(7월 31일) 등 다수의 이벤트가 산재해 있다.

특히 미국 FOMC 회의와 노동시장 지표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7월 FOMC에서는 5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성명성 문구 변화와 금리 결정 만장일치 여부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 7월 FOMC 기준 금리 동결 유력

우리은행에 따르면, 연준은 6월 FOMC에서 고용과 물가에 대해 모두 주의가 필요함을 언급했지만, 양쪽 모두에 대해 이전보다 완화된 표현을 표출한 바 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서 문구 변화가 크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연준 내 정책 기조가 양분돼 있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관세 협상 결과와 경제지표 변화에 기반하는 중립적인 정책기조 표명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현 연구원은 "이는 9월 금리인하 기대와 금리동결 지속 우려의 불편한 동거를 지속시키며 잠재적인 불확실성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보우먼 연준 부의장과 월러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만장일치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관세 충격이 실물 경제나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회의 내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FOMC 직후 주 후반에는 미국 7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비농가 신규 고용 증가 폭은 둔화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연구원은 "노동시장이 아직 견조하지만, 수요 둔화의 조짐이 점차 나타나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관세 리스크 확대시 국내 소비주 관심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950~3250선을 제시했다.

 

관심 대상인 관세 협상의 경우 한국과 미국의 2+2 통상협의가 무산된 이후 최고위급 회담에 차질이 빚어지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재무장관이 남은 7월에 해외 일정이 있다는 점에서 8월 1일 25% 상호관세가 확정일 전에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수출주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법 개정안의 경우, 세법 개정안 초안에 법인세 인상,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등이 포함된다.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법인세 인상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나, 세법 개정안에 배당 분리과세가 포함될 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기존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는 것이 확인될 시, 외국인 수급의 추가 유입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에는 국내 소비 관련주를 선호한다"며 "특히 2분기 한국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민생 소비 쿠폰도 지급된다는 점은 내수 소비주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화장품, 여름철 휴가 시즌에 관광 특수 효과를 볼 수 있는 내수 및 면세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나 연구원은 "상반기에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에 대항해 우수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던 조선업종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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