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0-22 15:40:50
[알파경제=이준현·박남숙 기자] 한화그룹이 여천NCC 회생의 핵심 사안인 에틸렌 장기계약을 차일피일 1년 가까이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한화가 여천NCC 회생보다 워크아웃이나 청산 계획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2일 여천NCC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해욱 회장은 지난 9월경 구조적 문제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여천NCC 에틸렌 장기공급을 직접 한화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한화는 장기계약이 아닌 일회성 ‘스팟(Spot)’ 형태 계약을 일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석유화학업계 불황 속에서 여천NCC 회생 방안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겪어왔다.
무엇보다 작년 12월 대주주간 에틸렌 공급 계약 완료 후 현재까지 새로운 장기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게 양사간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DL케미칼은 원가 이하 판매를 막기 위한 ‘가격 하한선’과 장기 계약을 요구한 반면, 한화케미칼은 하한선을 두지 않고, 시황 하락 시 낮은 가격으로 원료를 들여오겠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폴리에틸렌 가격마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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