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CJ제일제당·대한제분·삼양사 등 7개 업체 담합 의혹 현장조사…'빵플레이션' 정조준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0-16 15:29:47

서울 한 빵 판매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주요 제분업체들의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제분·CJ제일제당·사조동아원·대선제분·삼양사·삼화제분·한탑 등 7개 제분사를 대상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각 사가 부당하게 가격을 협의하거나 출하 물량을 조정하는 등의 담합 행위를 했는지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최근 논란이 된 '빵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원재료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분 시장은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 3개사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 구조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최근 "국제 밀 가격과 국내 밀가루 가격 격차가 최근 4년간 30% 이상 벌어졌다"며 시장 구조를 점검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빵값은 6.5% 올라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치솟는 물가와 관련해 업체 간 담합 가능성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주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생 밀접 품목에서 담합 등 경쟁을 가로막는 행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의심되는 부분은 직권 조사로 엄중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앞서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제당사를 대상으로 설탕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이달 중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계란 가격 담합 혐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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