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보건노조, 임금 5% 인상 합의...파업 끝날까

김동현

press@alphabiz.co.kr | 2023-03-17 15:28:28

파업중인 영국 전공의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바르셀로나) 김동현 특파원] 영국 정부와 보건노조가 16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장기간의 파업이 끝날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임금을 5% 인상하는 조건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해졌다. 이는 내달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최근 2년간 임금 총액의 2%에 해당하는 일시금도 지급한다. 일시금 규모는 개인별로 1천655∼3천789파운드(약 262만∼600만원) 수준으로 일시금을 합치면 임금 인상 효과는 6%로 산출된다. 

이번 합의는 간호사, 응급구조사, 조산사 등 의료계 종사자 약 100만 명에게 적용된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보건 업계 종사자들은 일단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파업 중인 산별노조가 자체 투표를 통해 합의안을 추인하면 수개월간의 파업 사태가 종료될 수도 있는 희망이 보인다. 


영국 정부와 보건노조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며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번 합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도 좋고 국민들에게도 좋으며, 특히 의료계 파업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니슨, GMB노조, 왕립간호사협회(RNC) 등 3개 산별 노조는 이번 합의가 자신들의 모든 요구를 반영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진전된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합의안 수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전으로 가며 의료진들의 부담이 커지고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국은 작년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보건 분야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랐다. 

 

유니슨 등은 10%에 이르는 물가 상승률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었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합의가 전반적 파업 사태를 진정시킬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노조 파업으로 교통체증 거리 런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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