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5-06-30 15:32:49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위촉을 두고 '러브버그'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라며 김 전 지사의 공직 복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김 전 지사를 장관급 대우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2021년 경남도지사직을 상실했으나, 2022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해 이듬해 복권됐다.
안 의원은 "국민을 속인 대가로 실형까지 살았던 인물이 다시 공직에 복귀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여론조작의 달인이 다시 공직의 길을 걷는 이 현실이 참담하고 치욕스럽다"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위촉 배경에 대해 "다음 행정안전부 장관 혹은 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이미지 세탁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안 의원은 또 "총리를 비롯한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그 대통령에 그 참모들이라는 말이 지금처럼 절실하게 와닿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전 지사 위촉 당시 "평소 균형 발전과 지방 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도지사와 국회의원 경험을 토대로 5극3특 추진 등 대통령의 균형 발전 전략을 빠르게 현실화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친문재인(친문)계 핵심 인사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20대 국회의원과 민선 7기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이재명 정부는 당내 통합 차원에서 김 전 지사를 기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과거에도 김 전 지사의 복권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2017년 대선 당시 안 의원은 드루킹 댓글 조작의 직접적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김 전 지사의 사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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