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3-31 07:00:15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이번주 관세 발효와 공매도 재개 이벤트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더 커지지 않고 통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미국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며 "하지만 이번 자동차 관세 발표로 시장의 이러한 기대와 증시 하단 지지력이 흔들릴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관세 부과의 직간접적 영향이 경기 둔화 우려를 더 키울 수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도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국내 증시 공매도 재개, 부정적 영향 크지 않을 전망
31일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의 타깃이 될 일부 종목이나 업종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숏 자금들의 주가 하강 영향력보다 롱 자금들의 주가 상승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단기 트레이딩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증가되고 수급 환경도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난 17일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를 3.1조원 순매수한 가운데 특히, 대형주에 순매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과 민감한 대형주에 유리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났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기업은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매년 1분기 어닝 시즌을 살펴 보면 4월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들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를 부합하거나 혹은 상회하는 실적을 내 놓는다.
4분기 대부분 기업들이 부진한 혹은 어닝 쇼크의 실적을 발표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된다. 그런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은 우려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1분기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수출 기업들의 환율 효과도 나쁘지 않게 작용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을 바닥으로 3월 이익조정비율이 반등하고 있는 점은 과거 1분기 서프라이즈 효과 재현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라며 "높은 환율 수준도 이번 1분기 수출 기업들의 실적 우려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봄철 주가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공매도가 재개되기 때문에 타이밍 상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분기 65조원, 2분기 69조원, 3분기 79조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국내 증시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1개월간 합산 영업이익은 1.3% 상향됐고 유틸리티, 화학, 상사/자본재, ITHW, 에너지, 조선/기계, 반도체의 이익모멘텀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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