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주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07-17 15:50:44
실제 한국금융지주의 작년 주주 환원율은 27%에 불과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40~50%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 가운데서도 메리츠금융(53.1%), NH투자증권(59.4%), 미래에셋증권(39.8%) 등에 크게 못 미친다.
이 같은 배경 속에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 “주가 부양은 배당보다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익 강화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개인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온라인 토론방에서 밝히고 있다.
주주들의 불만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태광산업의 3186억 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에 대해 전량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는 태광산업이 발행 계획을 철회하면서 무산됐지만 절차상 문제와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주들의 신뢰에 금이가는 단초로 작용한데 이어 올해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도 주주 환원 정책 없이 성장만을 강조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성장 중심의 경영’이라는 명분이 ‘주주 무시’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한국금융지주도 타 금융사들처럼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명확한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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