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4-20 15:31:53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LG이노텍이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을 육성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강민석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17일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FC-BGA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FC-BGA는 PC와 서버 등에서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FC-BGA 시장 규모는 올해 11조 원에서 2030년 20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 PC용 FC-BGA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다.
내년부터는 서버용 FC-BGA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부사장은 "FC-BGA 시장은 후발주자이지만, LG이노텍은 30년 이상 기판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탑 티어 고객들과 오랜 기간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확보해 왔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강 부사장은 "FC-BGA는 제조 난이도가 높아 수율(양품 비율)이 50%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며 "LG이노텍은 스마트 팩토리인 '드림 팩토리'를 통해 높은 수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2022년 구미 4공장을 LG전자로부터 인수하여 드림 팩토리로 전환하고, 로봇,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하여 FC-BGA를 생산하고 있다.
드림 팩토리는 기존 공장 대비 50%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LG이노텍 공장 중 가장 낮은 인력 투입률을 자랑한다.
강 부사장은 "스마트 팩토리를 단순한 무인화 공장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드림 팩토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후방 엔지니어 역할까지 AI로 대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적은 자원과 시간으로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는 것이 드림 팩토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향후 2~3년 안에 일본 경쟁사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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