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
lyjin0305@alphabiz.co.kr | 2023-02-09 15:26:00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반면 상여금 등으로 상환 여력은 커지면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53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4조6천억원 적다.
가계대출은 작년 9월 이후 11월까지 계속 뒷걸음치다가 12월 3천억원 늘었는데,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구나 1월 감소 폭(-4조6천억원)은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8조8천억원)에는 한 달 사이 변화가 없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53조2천억원)이 4조6천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통계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이 줄은 것이며,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높아진데다 부동산 경기도 부진해 신규주택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정체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만 여전히 집단대출 수요가 있고 곧 이사철 전세자금 대출 등도 다시 늘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감소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에 강화된 대출 규제,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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