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6-17 15:25:41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인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가 장기간 지속된 감산 정책을 마감하고 전력 생산으로 복귀한다.
이런 조치는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생산 축소 조치를 종료하고,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및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가동률을 완전한 정상 상태로 회복함으로써 천명됐다.
스마트폰과 PC 수요의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감산은 한때 생산량을 30% 이상 줄여야 했던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최근 시장 환경의 긍정적 변화와 함께 감산 해제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키옥시아는 올해 1·4분기에 시장 회복세를 바탕으로 6분기 만에 수익성 전환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4분기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기업의 실적 개선 전망을 더욱 밝다.
회사의 재정 상황 역시 호전되고 있다.
일본 내 주요 은행들은 키옥시아가 직면한 자금 조달 문제 해결을 위해 약 5400억 엔 상당의 대출 만기 연장과 추가로 2100억 엔 규모의 대출 한도 설정에 합의함으로써 경영 안정화에 숨통을 틔웠다.
앞으로 키옥시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약 7290억 엔을 들여 첨단 메모리 제품의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한 공동 투자 계획을 추진한다.
이 중에서도 일부 자금은 경제산업성이 지원할 예정이나, 나머지는 회사 스스로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분쟁 및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해 일찌감치 철회되었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회사는 다시 추진 중이다.
비록 웨스턴디지털과의 사업 통합 협상은 결렬됐으나 키옥시아는 연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IPO 재추진 의지를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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