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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10-28 15:24:56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도요타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FCV) 부문에서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전했습니다.
양사는 27일 서울 근교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경기 진흥 이벤트를 공동 개최했습니다.
이는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환경 친화적 차량의 대안으로 FCV가 재조명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주목할 만한 행보입니다.
이번 이벤트는 경기도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열렸으며, 도요타의 아키오 도요다 회장과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이 함께 참석해 양사의 협력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 행사는 2024년 초 양 회장의 만남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요타와 현대차는 세계 랠리 선수권(WRC)의 최고 클래스에 출전하는 3대 메이커 중 두 곳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지난 2023년 세계 판매량에서 1053만대로 선두를, 현대차·기아 그룹이 665만대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FCV 시장에서 양사의 위치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2023년 FCV 세계 판매량에서 현대차가 34.7%(5012대), 도요타가 26.6%(3839대)를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FCV 시장 전체가 전년 대비 30% 축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FCV 보급의 주요 장애물로는 높은 수소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 꼽힙니다.
차량 가격이 600만~700만엔 수준으로 높아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며 이는 다시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는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다른 제조사들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9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의 수소 기술 분야 제휴를 검토 중이며 도요타 역시 독일 BMW 그룹과 수소 분야 협력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환경차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재편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E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제조사들은 환경차 라인업을 다각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EV 세계 판매가 약 26만대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2024년 판매 목표를 30만대로 설정해 성장세 둔화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FCV는 충전 시간이 3분 정도로 EV보다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수소 에너지가 보편화될 경우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수소 관련 산업을 육성하며 FCV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도요다 회장은 "평소에는 라이벌이지만, 자동차의 미래를 위해 '자동차 애호가 연합'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레이스 공동 개최가 양사의 사업적 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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