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금리로 '대출 갈아타기' 5천억 돌파…연이자 100억 절감

임유진

qrqr@alphabiz.co.kr | 2023-06-21 15:38:12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더 저렴한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개시한 대환대출 인프라는 이날 오전 11시 10분까지 총 1만9778건 5005억원(잠정)의 대출자산 이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낮은 금리로 갈아탄 소비자들이 절감한 총 연간 이자 규모는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는 이용금액은 그간 상환된 소비자의 기존대출 기준으로,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측정할 경우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소비자에 따라 대환대출을 통해 금리를 낮추는 경우뿐 아니라 대출한도를 늘리는 경우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출이동의 양상을 보면 전체 신용대출이 전체 잔액 기준 약 80%에 달할 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가장 활성화되어있는 은행 소비자의 이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동한 비중은 건수 기준 82.5%, 금액 기준 92.3%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저축은행‧여전사 고객의 이동 역시 16.2%로 지난달(0.8%)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환대출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더 많은 금융회사가 경쟁에 참여한 결과로, 대출의 순유이 발생한 금융회사 역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프라 구축의 효과는 소비자가 직접 낮은 금리로 갈아탄 것 외에도 다양하게 확인됐다.

금융회사 간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을 통해 낮은 금리를 제시하거나 기존 고객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편익이 제고됐다.

금융위는 "각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라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다만, 대환대출 인프라의 홍보 효과에 편승하여 저금리 대환대출 서비스를 사칭하는 불법광고 등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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