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7-22 15:23:56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빼돌려 판매한 일당이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외국계 항공사 직원 A씨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연예인들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유통책에 넘겼으며, 그 대가로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책들은 메신저 오픈 채팅방이나 SNS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을 통해 해당 정보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A씨의 불법 정보 취득 경위와 금융 거래 내역, 이익 발생 구조, 공범 관계 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가요계에서는 연예인들의 사적 정보인 항공권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극성 '사생팬'들은 유출된 항공권 정보를 구매해 같은 항공기에 탑승하거나, 기내식 주문을 변경하는 등 스토킹 행위를 일삼았다.
심지어 일부는 항공편 예약을 취소하거나 좌석 정보를 변경해 연예인의 일정에 차질을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 송치는 개인정보 불법 유출 및 거래 행위가 명백한 범죄임을 확인한 결과"라며 "원천 정보 공급책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형사 처벌 여부를 따지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사 범죄 억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항공권 정보 유출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3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수사 기관에 고소해왔다. 하이브는 온라인에서 연예인의 항공권 정보를 거래하는 다수의 SNS 계정을 확인하고, 운영자(판매책)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하이브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망을 좁혀 지난 2월 A씨를, 3월에는 공범 2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브는 "수사 기관의 추가 조사와 사법 절차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아티스트 개인정보를 상품화하고 거래하는 범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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