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0-17 15:28:07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사업본부 직원 1000여 명에게 1개월 유급휴가를 통보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 플랜트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는 즉각 반발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회사의 조치를 '자택 대기'로 규정하고, 이를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의 전 단계이자 인위적 감원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 실패에 대한 자구 노력 없이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경영 책임 회피형 구조조정'으로 규정했다.
또한 노조는 ▲플랜트본부 전체 직원 자택 대기 방침 즉각 철회 ▲단체협약 위반에 대한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구조조정 또는 인위적 인력 감축 계획 전면 부인 ▲경영진 책임 이행 및 쇄신 대책 제시 ▲향후 인력 운영 및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노사 태스크포스(TFT) 구성 등을 요구했다.
만약 회사가 자택 대기 방침을 강행할 경우, 노조는 법적 대응과 단체행동권 행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플랜트 신규 수주 감소로 인한 임시적 조치"라며 "유급휴가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은 전혀 없으며, 구조조정 계획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사업장 3곳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월에는 경기 안성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4명이 사망했으며, 3월에는 평택시 아파트 건설 현장과 충남 아산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각각 1명씩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사고들로 인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주택 및 인프라 신규 수주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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