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4-11 15:20:42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경기북부경찰청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 제작 및 유포 혐의로 8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 중 텔레그램 대화방 등을 운영하며 허위영상물을 제작·유포한 주요 운영자 6명은 구속 조치됐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번 검거는 지난 2월 25일 하이브와 경기북부경찰청이 체결한 딥페이크 범죄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최근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양측은 피해 방지와 신속한 대응을 위한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얼굴이 합성된 불법 영상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피의자 추적과 검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디지털 범죄 수사에 전문성을 갖춘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피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해 검거했다.
이번 수사에는 팬들의 제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9월부터 '하이브 아티스트 권익 침해 제보 센터'를 운영하며 아티스트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가동해왔다. 하이브 측은 앞으로도 수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아티스트 보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장은 "피해사실을 스스로 알리기 어려운 연예인의 약점을 악용한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딥페이크는 피해자들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이며,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경기북부청은 관련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검거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아티스트의 초상권과 명예를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 무관용, 무합의 원칙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유사 사례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법적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딥페이크 범죄가 점차 정교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검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수사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와 함께 예방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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