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울산 AI기업간담회 참석…"깔딱고개 준비하기에 달려"

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5-06-20 15:17:36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에서 AI 관련 기업인들과 만나 한국 AI 산업의 현 상황을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했는데 지금은 시중에서 쓰는 말로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며 "준비하기에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이자 첫 산업현장 방문으로, 'AI 3대 강국'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SK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은 한국 산업화의 첫 출발지"라며 "울산이 살아야 지방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 △5년 내 AI 스타트업 2만개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 △정부 각 부처 AI 앱 발주를 통한 5년간 5조원 시장 창출 △초중고 AI 필수과목화 △울산 AI특구 지정 등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AI 시장의 수요자가 돼달라"는 최 회장의 요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 구축하는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출범을 기념해 열렸다. 이 센터는 GPU 약 6만장이 투입되는 100MW급 규모로, 총 투자액은 약 7조원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것이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첨단기술산업이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이날 "한국 주가가 새로운 기대로 3000포인트를 넘어서서 새로운 성장 시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이날 3년 5개월 만에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정부 측에서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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