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ie Kim 인턴기자
press@alphabiz.co.kr | 2026-05-14 15:20:13
[알파경제=(싱가포르)Ellie Kim 인턴기자]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 내 물가 안정과 수급 조절을 위해 설탕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즉각적으로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 ‘화이트 쇼크’를 예고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인도 정부는 2026년 9월 30일까지 또는 추가 명령이 있을 때까지 원당 및 백설탕의 수출을 즉시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주요 사탕수수 재배 지역의 수확량이 급감하며 생산량이 2년 연속 소비량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고육책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발생한 엘니뇨 현상이 몬순(우기) 기후를 방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생산량 역시 초기 예상치를 하회할 위험이 커지자 정부가 선제적인 금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요동치는 국제 선물 시장...브라질·태국 반사이익 기대
인도의 기습적인 발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 원당 선물 가격은 2% 이상 상승했으며, 런던 백설탕 선물은 3%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전 세계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와 경쟁 관계에 있는 생산국인 브라질과 태국이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구매자를 대상으로 출하량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장 혼란 가중..."이미 체결된 계약도 불투명"
인도 정부는 이미 승인된 159만 톤의 수출 쿼터 중 상인들이 체결한 계약 건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약 80만 톤의 계약 중 60만 톤가량이 선적을 마친 상태지만, 나머지 물량의 이행은 불투명해졌다.
다만, 정부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고 전 적재가 시작된 경우 ▲운송 청구서가 제출되고 선박이 항구에 접안·도착한 경우 ▲세관에 이미 인도된 경우 등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물량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통관을 허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인도의 이번 조치로 인해 국내 식품 물가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설탕을 직접 생산하거나 원재료로 대량 사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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