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23 15:14:29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오는 6월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 주가가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가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3일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시장 조치를 적극 실시하고,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8일까지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37개 중 78%에 해당하는 29개 종목이 정치테마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지정된 종목 중에서는 80%가 정치테마주일 정도로 과열 현상이 심화됐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18일까지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의뢰받은 62개 종목 중 56%에 달하는 34개가 정치테마주였다.
이 기간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121.8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변동률(16.47%)의 7배, 코스닥 지수 변동률(24%)의 5배를 넘어서며 폭등락을 거듭했다.
실적 면에서도 이들 종목은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정치테마주의 평균 매출액은 331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평균(2조2290억원)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코스닥 상장 정치테마주 역시 평균 매출액이 590억원으로 코스닥 평균(1214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정치테마주의 평균이 각각 36억원, 5억원으로 시장 평균(코스피 1506억원·코스닥 51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거래소는 "정치테마주는 출신학교·지역 등 정치인과의 단순한 연결고리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기업의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테마가 소멸되면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어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소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및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추종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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