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kks78@alphabiz.co.kr | 2023-01-10 15:13:13
네이버가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하면서 커머스 사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네이버, 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완료
네이버는 현지시간 5일 포시마크의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8일 미국내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은 뒤 12월 27일 포시마크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어 인수합병(M&A)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프로톤 페런트(Proton Parent)를 통해 포시마크의 인수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네이버가 조달한 자금 13억1000만 달러(한화 약 1조 6700억 원)에 인수 자금으로 활용한 포시마크 보유 현금(1억6000만 달러)까지 포함한 취득금액은 14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8700억 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시마크 인수 절차 완료에 대해 "시장 초기단계부터 장기적인 관점으로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했고,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네이버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 기대
네이버와의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서 포시마크는 올해 1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가 기여하는 네이버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약 5000억 원, 영업손실 80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시마크 인수는 1분기 반영되기 시작하며 올해 이익 성장은 전년 대비 9%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 포시마크는 분기 300억 원 이상의 영업 적자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인수 완료 이후 마케팅 효율화와 라이브커머스, AI 추천 강화 등 신규 수익모델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시킨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포시마크의 수익성 개선 속도에 따라 내년 이후 네이버의 전체 영업이익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훈 연구원은 "포시마크 편입으로 올해에도 네이버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물론 이로 인한 마진율 훼손은 우려되지만, 네이버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개선 효과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고 짚었다.
이효진 연구원도 "지난 2021년 이후 인수된 웹툰·웹소설 업체들과 같이 포시마크의 인수도 2~3년 안에 재무적 기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피어 밸류에이션(peer valuation) 상승이 지난 2개월 영향을 미친 것과 마찬가지로 실적보다는 당분간 글로벌 피어의 움직임에 연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 대표는 현지시간 9일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오피스에서 상견례 및 사내 설명회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웹툰부터 블로그까지 수많은 창업자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생태계를 만들었고, 포시마크는 다양한 셀러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인 만큼 다양성이라는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시마크가 그동안 쌓아온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네이버와 협업해 나간다면 네이버의 기술·사업 시너지가 더해져 '원 팀'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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