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선순환 포용금융' 시행...이자 일부로 원금 자동 상환

부채 총량 줄이는 구조적 지원책 마련... 저신용 소상공인·가계 대상 1월 말 시행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12-29 15:22:30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신한은행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1월 말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새롭게 출범한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포용금융 분과의 첫 정책으로, 단순한 금리 인하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고객이 납부한 이자의 일부를 대출원금 상환에 활용해 부채 총량을 줄이는 구조가 핵심이다.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은 고객이 납부한 이자 중 일정 금액을 재원으로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이후 발생하는 이자 부담도 함께 감소하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일정 구간의 저신용 차주 중 금리 연 5%를 초과하는 원화 대출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을 연기할 경우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며, 대출금리가 5%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최대 4%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 금액이 대출원금 상환에 활용된다. 다만 부동산 임대·공급업 등 일부 업종과 연체 이력이 있는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계대출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대출을 연 6.9% 단일 금리가 적용되는 장기 대출로 전환할 수 있어, 금리 인하와 함께 원금 상환 부담도 경감된다. 연체 중인 고객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금리·저신용 고객의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추는 동시에 부채 총량을 줄여, 장기적인 신용 회복과 재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통해 금융 부담을 구조적으로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은 기존의 지원 모델을 포용금융 정책으로 확장해 보다 폭폭넓은 고객층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최근 신설한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포용금융 분과를 중심으로, 향후에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연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초혁신경제·국가핵심산업 및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를 시행하며 기업 투자 자금 지원과 고금리 부담 완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관련 산업 및 국가핵심산업 영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규 대출 금리 지원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 완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일정 요건 충족 시 1억원~3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에 대해 1년간 최대 100bp까지 금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기존 대출을 12개월 이내 연기할 경우, 대출금리가 연 7%를 초과하면 초과 이자 중 최대 3%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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