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6월 증시 외국인 수급 우호적 전망, 주도주 변화 조짐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6-02 07:00:5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대선 이벤트보다 글로벌 매크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외국인 수급 확대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이 조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가파른 선반영으로 대선 직후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후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코스피는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6월 코스피 밴드로 2550~2780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피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은 실적 하향 조정을 선반영한 결과로 하반기 이익 추정치가 예상보다 덜 하락할 경우 오히려 지수는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부과 매크로 영향은 지연되고 협상 기대가 높아져 있어 6월 큰 변동성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인 수급 우호적, 내수주 대안으로 부상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선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주도주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며 "기존 기계, 조선, 방산 주도력이 공고한 상황에서 내수주 상대수익률이 상승해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판단했다.

 

과열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기간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 3박자는 국내 매출 발생 기업에 유리한 반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노동길 연구원은 "관세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미국 소비 의구심 확인 필요한 점, 재정정책 의구심 타파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 시 완전히 방점을 두기에 어렵다"고 판단했다.

 

6월 신정부 출범은 재정지출 확대, 신성장 모색 과정에서 주가에 우호적이란 의견이다.

 

(출처=신한투자증권)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매크로 환경과 유사한 2017년 사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당시 매크로 환경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면에서도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주가가 선반영된 만큼 대선 직후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은 존재하나 이후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코스피는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통상적으로 대선 직후 외국인 수급 모멘텀은 2~3개월 가량 지속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국내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차오르며 업종간, 종목간 차별화 양상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낮아진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에 여러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투자와 국내 정책 관련주, 건설·유틸리티 관심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 위에서 외국인 유입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은 1개월간 액티브 성격으로 국내주식을 순매수했고 현재는 실적보다 내러티브에 반응하는 시장 환경"이라고 해석했다.


주도주 구도가 미국 소비 품목보다 투자에 있는 만큼 4월 초 이후 반등 구간에서 주도주 구조도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투자 관련주인 기계, 조선, AI 반도체, 국내 정책 관련주인 지주회사, SI, 로봇 그리고 매크로 유동성 관련 내수주인 은행, 증권, 건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형주는 업사이드 리스크(upside risk)가 있지만 변동성 재발 시 취약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은 국내 주식시장에 뒷바람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5월 한달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여건은 개선됐으나 낙폭 과대 업종의 반등은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완화되겠지만 관세 부과 자체가 없던 일이 되거나내용이 극적으로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김수연 연구원은 "삼성전자, 2차전지, 자동차의 비중을 언제 확대할지가 올해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결정일 것"이라며 "환율, 실적, 이벤트 등이 아직 우호적이지 않아 이들의 비중을 한달 더 축소해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뚜렷하고 원하는 것도 명확해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명령을 이용하고 있다.


2022년 IRA와 반도체법 통과가 국내 주식시장에선 2023년 배터리, 2024년 반도체 주도주로 연결됐고 올해 해양지배력 법안은 국내 조선업을 주도업종으로 올렸다. 

 

김수연 연구원은 "행정 명령 법안이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지금 미국은 중간재, 자본재를 키우고 싶어하고 5월 원자력 활성화 행정명령은 국내 산업재 강세를 조선에서 건설과 유틸리티 등 다른 업종으로 넓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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