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최대 노조 "김범석 의장, 직접 사과하라"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2-16 15:19:55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에서 약 3천40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쿠팡의 최대 노동조합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쿠팡지회(쿠니언)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쿠니언은 "김범석 의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실무진에 전가하지 말고, 실질적 경영 책임자로서 고객과 직원 앞에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형식적인 입장 발표나 법률적 표현이 아닌, 사태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명확하고 공개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29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공식 발표된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7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도 불출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쿠니언은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으며, 기업 위기가 직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대준 전 대표는 지난 10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노조는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 대한 책임 있는 보상책 마련도 요구했다.

아울러 "회사는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 점검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쿠니언은 이번 사건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직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사태의 책임을 현장 노동자와 사무직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행위가 돼선 안 된다"며 "불이익이 임금, 평가, 고용 안정 등 직원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쿠니언은 쿠팡 본사 사무직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 임직원을 포괄하는 교섭대표노조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이 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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