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과 공동구매·영업 계약종료...사실상 관계정리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4-04-11 15:08:21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고려아연이 영풍과의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산업재해로 인한 조업 차질과 감산 이슈로 인해 외부 환경의 변화와 양사 간 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리스크가 대폭 증가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 및 안전 관련 리스크로 조업 차질과 생산량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원료 구매의 불확실성이 고려아연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향후 원료 구매 및 제품 판매와 관련하여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 및 계약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조치는 경기 침체로 인한 원료 수급과 제품 판매의 어려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경영 환경 악화 등을 고려한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한 결정입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양사의 협업이 시너지가 없는 상황이고, 원료 수급이나 판매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고려아연에 최적화된 구매와 영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아연 수요는 지난해 약 42만 톤에 달했으며, 고려아연과 영풍이 약 39만 톤을 공급하고 있어 양사가 국내 아연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의 계약 종료는 국내 업체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취임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의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며 두 회사는 지속적인 경영권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최근 고려아연이 현대차 그룹의 해외 계열사에 신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것을 둘러싸고 법원에 무효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알려지며 양사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고려아연이 45년 동안 사용해온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 그랑서울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한 결정은 영풍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는 상징적인 행보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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