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03 15:07:29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해 신규 은행을 추가하거나 기존 저축은행을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역의 중소기업·개입사업자 중심의 영업 노하우가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 지역 중소기업·개입사업자 특화 은행으로서 영업이 가능하다.
지역경제 침체 및 지역민 충성도 하락 등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면, 대출수요가 많은 수도권으로 진출 확대와 디지털 경쟁력 보완을 위한 노력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지방은행이 있는 지역에서 지방은행이 추가 설립될 시 금융기관 전반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됐다. 기존 시중은행과의 규모 차이로 과점해소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 시중은행과 규모 차이로 과점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 시 저축은행권 내 경쟁은 약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주주 적격성,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한도 등 요건 충족이 어렵고 비용이 발생해 현 지배주주의 전환 유인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금융주력자의 지분 보유 한도는 시중은행 4%, 지방은행 15%다. 동일인 주식보유한도도 시중은행 10%, 지방은행 15%라 등 규제에서 차이가 있어 이를 맞추려면 보유 지분 매각이 필요하다.
만약 비금융주력자에 대해 금융회사의 대주주 적격성, 비금융주력자 한도 등 요건에 대해 예외 인정 시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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