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금품 수수 의혹' 경찰 압수수색…국감 쟁점 부상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0-20 15:07:26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경찰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1억 원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는 24일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농협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 있는 강 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말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한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여 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업체는 농협 계열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강 회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사안은 즉각 국회로도 번졌다. 오는 24일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열리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가 집중될 예정이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집무실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라며 "국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조합원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강 회장에게 강하게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농협의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분위기다.

중앙회장이 막강한 권한을 갖고 금융·경제지주를 지배하는 수직적 구조와 전국 조합장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 금품수수 유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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