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킹 사고' SKT 이용 임원에 "유심 빠르게 교체하라"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4-25 15:18:3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운데)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해 삼성이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유심(USIM) 교체를 지시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서 SK텔레콤을 사용 중인 임원들에게 "전원 유심을 교체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임원이 이미 유심을 교체했으며, 전날에는 계열사별로 유심 교체 여부 확인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경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실제로는 18일 오후 6시 9분에 이상 징후를 처음 인지했으며, 같은 날 밤 11시 20분에 악성코드를 발견하고 해킹 공격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은 T월드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고했지만, 삼성은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유심 자체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유심보호 서비스는 타인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서비스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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