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1-04 15:13:06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검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제기된 고려아연과 증권사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4일 오전부터 고려아연 본사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본사, 하나은행 일부 부서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4월 실시한 1차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공개매수 신고서에 "향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초래할 만한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던 10월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종료 직후인 10월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 매매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부정한 수단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 직후 부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월 고려아연 경영진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하나의 계획으로 추진했음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아 투자자를 기망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였던 KB증권이 포함됐다. 하나은행은 당시 고려아연에 400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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