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하나금융 이어 메리츠증권 특별 세무조사 착수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5-11 15:05:39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증권)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국세청이 세금 탈루 혐의를 포착하고 메리츠증권에 대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지난 8일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대형 증권사로 칼날을 겨누면서, 세정당국의 검증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메리츠증권 본사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청 조사4국은 정기적인 세무검증이 아닌, 기업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구체적인 탈루 혐의가 포착됐을 때 투입되는 특별 세무조사 전담 부서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은행(IB)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으로 업계 내에서 몸집을 키워왔으나, 이 과정에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24년에는 PF 대출 연장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받은 의혹이 불거져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를 받았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전직 임원이 재직 중 타 금융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 회사의 부동산 투자 자금 명목으로 100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에 이어 사흘 만에 메리츠증권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연이어 금융 구조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한 상황과 이번 특별 조사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배경을 묻는 질문에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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