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매일유업, '사생활 논란' 저속노화 정희원 박사 손절…포장 전면 교체 : 알파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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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5-12-24 15:04:07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저속노화' 트렌드를 이끌며 식품업계와 활발한 협업을 이어온 정희원 박사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협업을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정 박사와의 협업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 박사의 레시피를 활용해 지난해 11월 출시된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의 포장 교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종이 포장에 표기되었던 정 박사의 이름과 사진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햇반 라이스플랜은 정 박사가 제안한 '저속노화' 식단 개념을 적용한 제품군으로, 렌틸콩현미밥과 파로통곡물밥 등이 포함됩니다.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며 '저속노화' 열풍을 이끄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또한 자사 웹사이트에서도 정 박사와 관련된 모든 홍보물을 삭제했습니다.

매일유업 역시 정 박사와 공동 개발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의 홍보물에서 정 박사 관련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이 제품은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렌틸콩을 원료로 사용하여 '저속노화' 식단의 핵심 곡물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CJ제일제당은 정 박사와 함께 프로틴바를 출시했으며,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정 박사가 참여한 '저속노화' 간편식 5종을 선보였습니다. 샐러드 전문 브랜드 샐러디 역시 정 박사와 협업한 메뉴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법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 박사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저속노화연구소에서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A씨를 지난 17일 스토킹처벌법 위반, 공갈미수,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정 박사 측은 A씨가 자신의 배우자 직장과 주거지를 찾아가 위협했으며,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의 저작권 지분과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A씨는 19일 정 박사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A씨 측은 정 박사가 성적인 요구를 한 정황이 담긴 소셜미디어 메시지와 전화 녹음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 측은 이번 사건을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며, 정 박사가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 요구를 했고 A씨는 해고가 두려워 이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박사는 이에 대해 "상대의 주장은 명백한 허구이며, 특히 위력에 의한 관계였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박사는 21일 서울시 건강총괄관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사표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박사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에게 알린 인물입니다. 지난해 8월 병원을 떠난 뒤 임기 2년의 시장 직속 비상근직인 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되어 서울시 정책 전반에 건강 개념을 반영하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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